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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역 등갈비 맛집, 성원식당. 계속생각나는 감칠맛 그리고 곤드레밥

일상의 싱그러움/맛집

by 럭메 2017. 12. 26.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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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갈비 먹고싶은데 어디 괜찮은데 없나? 진정 괜찮은곳은 없는걸까?

 

모란역 성원식당.

 

때는 3년전, 치즈에 찍어먹는 등갈비구이가 한창 성황리였다.

강남역에 치즈를 강처럼 흐르게하고 구운등갈비, 혹은 직화로 구운 등갈비를 치즈강에 찍어먹는 등갈비구이가 유행했던것을 기억하는가?

용돈받는 대학생들이 먹기엔 비싼 감도 있었다.

구운 치즈등갈비는 비주얼적으로 최강이었으나 가성비면에서 떨어졌다.

갈빗대만 두껍고 치즈강은 가뭄에 말라붙을지경으로 깊이가 아주 얕아서 살도 없는 갈비를 말라붙어가는 치즈강에 찍어먹으려니 사람들은 탐탁지 않아했다.

이 값이면 치킨을 먹고도 남는데! 닭갈비를 먹고도 엄청 남는데! 차라리 쭈꾸미를 먹겠다.

이럴바에야 곱창에 소주한잔 하고말지.. 친구들끼리 가면 이런 분위기였고, 치즈 등갈비를 먹는 사람들은 연인들이었다.

분위기 괜찮고 음식 비주얼도 좋고, 양 적은건 아무래도 괜찮으니까.

어쨋든 여러가지 이유에서 치즈등갈비는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없었고 우후죽순 생겨났던 가게들은 문을 닫았다.

모란역에 등갈비의 달인?

한번 가본사람은 다신안간다.

맵기만한걸 좋아하는게 아니라면.

그래서 내가 안갔지. 죽자고 맵기만한걸 즐기기위한 나이는 지났으니까...

어쨋든 맛있는 등갈비를 먹고싶긴한데.. 먹어줄만한 곳이 딱히 없었다.. 참 애석했지.

친구가 등갈비맛집이라고 우리를 꼭 데려오고싶었다고 하면서 데려간 곳은 모란역 엽기떡볶이 골목에 위치한 성원식당이다.

셋이와서 두개만 시켰다. 밥도 먹어야하고 2차도 가야했으니까.

셋이 두개를 시키는게 미안해서 그래도 괜찮냐고하니까, 사장님이 원하시는대로 아무렇게나 시켜도 된다고 호탕하게 말씀해주셔서 기뻣다.

고맙기도하고.. 요즘에 이런 마인드를 가진 사장님들 거의 없는데...

 

 

 

다들 먹고살기 바빠서 일인당 일인분을 시키지 않으면 얼굴을 붉히는 분들이 참 많은데 말이다. 어쨋든 우리는 등갈비 2인분을 시켰다.

나오는 반찬은 시원한 동치미 김치와 배춧잎이들어간 메밀전. 그리고 양파 장아찌, 간장, 김치다.

살얼음이 동동 띄워져 아주먹음직스럽고 시원한 동치미는 역시나 시원했다.

동치미의 향기가 입맛을 돋궜다. 메밀전도 잘했다. 메밀전을 종종 먹어왔지만 괜찮은 메밀전은 못먹어봤었는데. 좋았다.

양파 장아찌도 아삭하면서 간장양념이 적당히 벤게 좋았고.

등갈비에 당면을 추가했는데 넓적당면으로 나오다니. 라면을할까 당면을 할까 고민했는데 판판한 넓적 당면이나와서 너무 좋았다 ㅜㅜ..

그리고 떡사리도 추가했는데 떡도 너무좋았다. 살짝 넓적한듯하면서 가늘고 긴 떡. '수철이네 새우튀김'집에서 시킨 떡볶이의 떡같은데.

요즘 이런스타일이 대세인걸까? 이런 떡 모양새는 오랫동안 끓이지 않아도 양념이 잘 베고 살짝 쫄깃하면서 잘 씹힌다는 장점이있다.

등갈비에 콩나물과 버섯이 주된 채소다. (야채란 말을 쓰지 말도록하자...일재의 식민지 잔재니까) 쫄깃하면서 양념을 잘 먹은 버섯이 일품이다.

성원식당에서는 곤드레밥을 파는데 곤드레밥에 등갈비와 채소등을 얹어서 같이 먹으면 최고다.

곤드레 향이나는 밥에 간이잘된 등갈비. 등갈비 양념에만 비벼먹어도 밥도둑인것같다... 레알 꿀맛! 너무맛있어서 이틀후에 또갔다.

다른친구를 데리고.. 그친구도 너무 좋다고 호들갑떨면서 너무 잘먹더라.. 물론 나도 처음먹었던때처럼 잘먹었지만 ㅎㅎ

그리고 이집의 또 장점은 뭔줄아시나요? 뭘까요~ 바로 소주에 살얼음이 있다는 거죠.

동치미 국물에 같이나오는 살얼음과 똑같습니다... 후덜덜.... 살얼음 살짝있는건봤어도 골고루 가득차있는건 여기가 처음이었어요.

처음뿐만아니라 두번째갔을때도 역시 살얼음 소주가 나왔더라지요... 이쯤되면 밥한잔 한다고 볼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성님들,.

 

너무 맛있게 잘먹었고 사장님도 유쾌하셔서 다음에 세번째 올때는 삼촌이라고 부르기로 했지 않겠습니까. ㅎㅎ...

저희보고 열살 어린 친구들! 이렇게 계속 부르시네요. 음식맛은 보장하고 사장님도 너무 좋은분이셔서 조만간 또 방문할 예정입니다.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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